며칠전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동안 암으로 고생하셨고, 이번주를 넘기지 못할 거란 얘기도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소식을 듣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 전 첫 휴가를 나와 뵈었을 때는 암에 걸리셨다지만 건강하게 보이셨습니다.
1년 전 휴가를 나왔을 때는 비록 밥을 못 드시고 죽을 드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불과 2주전 찾아뵈었을 때는 정말 안타까워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너무 마르셔서 뼈밖에 없으시더군요. 1년 전과는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하시고, 밥도 거의 못 드시고, 진통제로 마약을 쓰시기까지.
그때 저와 제 동생의 세례명을 물어보시는데, 정말 섬뜩했습니다.
(외가는 천주교를 믿습니다. 저와 동생 역시 어머니 영향으로 천주교 신자이죠.)
마치 '올라가면 너희 모두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분께서는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아셨나봅니다.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고 권하셨는데,
끝까지 집에 계시길 고집하셨다 합니다.
마지막 가는 곳은 병원이 아니라 집이고 싶다고.
그저 자연스럽게 가시고 싶다고.
결국 그분은 외할머니를 품에 안은 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입관하실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너무 인형같으셔서 놀라고 안타까웠습니다.
몸도 뻣뻣하기 되시어 천으로 모두 감싸고 나니 마네킹 같아서 정말.....
외할아버지는 경찰이셨고, 덕이 많고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외가가 있는 지역에서 치른 장례식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오셨다고 하는군요.
장례미사를 치뤄주신 신부님도 그렇게 언급하셨고요.
외할아버니는 성당묘지, 전망이 좋은 곳에 잠드시게 되었습니다.
일이 있어서 저는 3일장만 치르고 삼오제는 치르지 않고,
아래 혼자 먼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허허 웃으시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