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강림의 예

며칠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지금까지 바람의 검심 완전판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완결까지 서너권 정도 남은 상태였고, 돈도 조금 있었기에 월급 전 마지막 책 지름이라고 생각하고 두 권을 집었죠.

그런데 서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몇 번이나 말했다시피 저는 서점 알바. 매장을 돌아다니는 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
이외수님의 청춘불패라는 책이 보이더군요.
조금 훝어보니 그분이 강림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바검 19.20권을 지르기로 결심한 상태.
살짝 지갑의 잔고를 확인해봅니다.
다 지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서점 알바의 최고 장점, 할인을 고려해봐도 다 지르면 천원 정도가 남습니다.
바검 두권과 청춘불패 한권의 가격이 비슷합니다.
한권, 한권 사면 주머니에 여유는 조금 생기지만, 그래도 초기 계획보단 적게 남죠.
월급날도 얼마 안 남아서 돈을 아껴 써야 할 상황.

이리저리 고민했습니다만,
사실 마음이 흔들린 시점에서 이미 지름신께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냥 세 권, 다 질렀습니다.
며칠 안 남은 월급날, 천원으로 어떻게든 버텨보도록 하죠.


그렇게 마음먹고 며칠이 흐른 후,
어찌어찌 버티고 버텨서 월급날이 다가왔습니다.

돈이 생겼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어떡하긴, 질러야죠.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례대로
17000, 29800, 16000, 7000, 5500
이렇게 되겠습니다.
(바검 가이드북은 예전에 사뒀으니 이걸로 다 모은 셈.)

서점 직원 할인을 받아도 가격이 꽤 나오더군요.

자, 돈이 남았으니 다음에는 뭘 지를까나.
(사고싶은 기타 한대가 320,000원 정도 하는 것 같던데.)

by 천영天影 | 2009/11/08 03:15 | 잡담 | 트랙백 | 덧글(0)

한바탕 전쟁이 끝났습니다.

요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어제 시작된 재고조사 때문입니다.
(밤10시에 시작했고, 지금은 새벽2시 직전이니 아직도 하고 있겠네요. 빨라도 새벽 4시에 끝난다고 했으니까요.)

일반적인 재고조사가 아니라 전체 재고조사.
매장에 있는 책 모두를 하나하나 바코드 찍는 작업이죠.
지금 대충 15만권 좀 넘게 있다고 했으니....그야말로 노가다입니다.
그나마 예전엔 직원과 알바가 직접 해서 새벽 6시는 넘어서 끝났다던데,
2년 전부터인가, 외주작업을 맡겨서 좀 더 빨리 끝난다고 하더군요.
저도 원래 재고조사 작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여차저차 하다보니 오늘 정리를 위해 일찍 나오는 걸로 하고 작업에서 빠졌네요.

어쨌든 이 날을 위해 서점에선 미친듯이 반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주작업은 권당 40원 정도 돈을 낸다고 하더군요.
그때문인지, 밀려둔 재고와 출판된지 시일이 오래 되어 더 이상 찾지 않는 책들을 이 기회에 처리하려는지, 반품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1만5권은 넘었는데, 정확히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야말로 슈퍼반품대전.
제가 적게 반품 포장한 게 하루에 6박스였습니다.
제가 직접 포장한 것만 6박스. 파트별로, 다른 직원분들이 하신 걸 합치면 훨씬 더 나오겠죠.
본래 1층 학습/만화 담당 보조인데,
매일같이 지하에서 반품 포장만 했던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
재고조사가 끝나면 당분간 반품은 안 하겠죠.
......라고 생각했지만, 곧 수능이 다가오네요.
수능이 끝나면 올해 수능 대비로 나온 문제집들, 모두 반품하겠죠?
얼핏 봐도 분량이 어마어마하던데.

한바탕 전쟁은 끝났지만,
뒤이어 또 하나가 다가오네요.(제2차 슈퍼반품대전?)

어쨌든 서점에서 일하다보니,
서점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주문을 하고 반품을 하는지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되니 재미있네요.

by 천영天影 | 2009/11/04 02:08 | 잡담 | 트랙백 | 덧글(2)

이런 무개념을 봤나

요즘 서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덕분에 희한한 사람도 보게 되네요.

사건의 발단은 아래, 일요일이 되겠네요.
문학 파트를 담당하시는 직원분께서 점장님께 말을 했나 봅니다.
책을 계속 구겨서 보는 손님이 있다고.
노트를 처음 사서 필기를 할 때 제본 부분을 눌러서 접어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처럼 책을 제본부분을 눌러 접어서 본다는 거지요.
자기 책이면 취향이니까 뭐라 할 게 아닌데(솔직히 책 수명 상할까봐 전 그렇게 못하겠습니다만)
문제는 서점에서 판매를 하는 책이라는 거죠.
대부분의 손님들은 책을 살 때 여러권 겹쳐 진열된 책이라면(대개 베스트셀러)
맨 위에 깔려있는 책은 잘 안 삽니다.
보통 아래에 깔려있는 책을 삽니다. 저도 그렇고요.
맨 위의 책은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약간 붕 떠있기도 하고, 좀 꺼려지죠.

그런데 이 손님은 그 수준을 넘어서 새책을 거의 중고책으로 만드는 수준이니 좀 심각하죠.
그 직원분이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 그렇게 봤나 봅니다.
책 4권 정도를 찾아서 점장님께 보여줬고, 점장님도 심각함을 느꼈죠.

그날 직원분은 오전근무라 일찍 퇴근하셨지만,
대략적인 인상착의와 출몰시간(?)을 알려줬습니다.
딱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시간만큼 책을 보고 가는 모양이더군요.
그 정보를 토대로 저와 점장님은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증거도 없고, 책을 읽고 있는데 책 좀 보자며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실례죠.
그래서 계속 눈치를 주며 그 손님을 주시했는데,
다 읽었는지 책을 덮고 서가로 가더군요.
멀찍이서 따라가보니 그 손님이 책을 다시 꽂은 곳은 바로 삼국지.
대략 4~6권 사이의 한권이었는데, 손님에 가려서 몇 권인지는 몰랐습니다만,
손님이 꽂고 지나간 후 책들을 만져보니 5권에서 온기가 남아있더군요.

이에 그 손님이 삼국지를 1권부터 읽고 있다고 생각하고,
1권부터 5권까지 책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정말 과관이더군요. 완전 중고책이었습니다. 제본 부분이 접혀서 책이 붕 뜬건 물론,
몇 권은 중간에 페이지를 접어놨더군요. 어디까지 읽었나 표시되게.

담당 직원분이 퇴근하셔서 다행이지, 직접 보셨으면 뒷목 잡을 일이었습니다.
증거물과 범인의 인상착의, 출몰시간까지 모두 확인했고,
삼국지 5권까지 다 읽었으니 다음 6권을 읽으러 올 건 자명한 사실.
이미 범인은 서점을 나간 뒤라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
얼마전, 시간상으론 어제의 일이네요.
웬일로 범인은 낮시간에 서점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점장님께 보고 들어가고, 점장님과 제가 돌아가면서 범인을 멀찍이서 바라보는
감시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눈치를 보는 모양인지 좀처럼 책을 꺼내지 않더군요.
삼국지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는 했지만 그 주위를 돌며
서서 책 한 권씩 뽑아 앞부분 살짝 읽고 다시 꽂고, 다른 책 뽑아 읽어보는 등의 행동의 반복.
현행범으로 잡으려는 계획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점장님은 저보고 문제의 삼국지 전권을 가져오라 하셨고,
그 범인에게 다가가 잠시 얘기 좀 하자며 사무실로 데려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게 넘어가려 했습니다.
점장님도 잘못을 시인받고, 다음부터 이러지 말라는 경고 정도만 할 생각이셨죠.
하지만 범인이 참 무개념이더군요.
나이도 어린 것도 아니고, 적어도 20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자신이 책을 그렇게 만든 건 금방 인정합니다만,
절대 자신은 잘못을 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책을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런 식으로 읽을 수 있다.
중간에 페이지를 안 접어 놓으면 다음에 와서 어디서부터 읽어야할지 어떻게 아냐.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뭘 그렇게 몰아세우느냐.

대충 이런 식의 말의 반복이었습니다.

여긴 도서관이 아니라 서점이다.
책을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파는 책이니만큼 깨끗하게 봐야 하지 않는가.
책을 이렇게 만들어놓으면 누가 사겠는가. 완전 중고책이지 않는가.
이 책이 당신 개인 책이라면 접든 낙서를 하든 상관하지 않지만, 이건 엄연히 판매를 하는 책이다. 이래선 팔지도 못하고, 반품을 해야 하는데 모두 서점측에서 다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말해봐야 소 귀에 경 읽기.
참 뻔뻔하더군요.

결국 읽은 책들을 모두 구입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는 서점에 오지 않을 것인가.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니 할 말을 잃더군요.
서점에 와서 책은 읽고 싶고, 하지만 이 책들을 모두 사기는 싫고.
말은 안 했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결국 서점에 다시는 안 오는 걸로 결론을 맺었습니다만,
쫓겨나가는 거면 얼른 나갈 생각은 않고
화장실에 들러, 그것도 큰 볼일을 보고 나가더군요.

나 참, 살다살다 이런 무개념은 처음 봤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희한한 사람들이 간혹 온다고 하니,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몇 번 더 볼지도 모르겠네요.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by 천영天影 | 2009/10/20 03:02 | 잡담 | 트랙백 | 덧글(13)

의자

좀 오래됐는데 제 방의 의자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아직 군바리였던 시절부터 상태가 안좋았죠.
나사가 하나 풀려버리다가, 앉으니 '뿌직'하며 구성품 하나가 날라가기도 하고....

그러다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도 가볍게 컴퓨터 좀 할까?'하고 앉는 순각 콰지직!!
뭐, 그 의자를 쓴지 10년 정도는 된 것 같으니까 오래가긴 했죠.

어쨌든 새 의자를 쓰기 전까지 동생님의 의자를 쓰고 있었습니다만,
종종 동생님이 무려 공부를 하신다던가 레포트를 작성하신다던가 할 때
저는 여지없이 의자를 돌려줘야했죠.

오늘도 시험공부를 한다고 의자를 가져가버린 동생님.
그래서 전 임시로 이 의자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챔프 의자!
집안 곳곳에 채워져 있는 챔프를 쌓아 임시 의자를 만든 것이죠.
등받이가 없긴 하지만 나름 쓸만합니다.
조금이나마 흔들의자 기능도 가지고 있더군요.
(뭐, 사실 이미 챔프를 활용하여 TV 받침대 등 여러군데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걸 보니.... 돈 아끼지 말고 빨리 의자 사야겠네요.
(팔걸이 없는 걸로. 기타 칠 때 걸리적거려요.)

by 천영天影 | 2009/10/16 01:45 | 잡담 | 트랙백 | 덧글(8)

하울링 드림 전반루트 - 사하 엔딩

하울링 드림
하울링 드림 엔딩 - 펜릴 루트

사실 하울링 드림 올클한지는 꽤 됐다.
펜릴과 사하 엔딩은 아직 군바리일때 휴가나와서 다 봤고,
나머지 엔딩도 제대 후에 다 클리어했다.

글고 감상글 올리려고 화면 캡쳐도 하고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덕분에 복구시키느라 파일들 다 날아가고,
세이브 파일들도 당근 다 날아갔다.

그래서 의욕을 잃고 감상글 안 올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사하 엔딩 부분은 예전 놋북 안에 있었던지라
즐겨찾기 기타 등등 복구하면서 같이 옮겨놨다.

그러므로 기타 엔딩 감상(당근 네타 포함)

by 천영天影 | 2009/10/13 02:43 | 동인? 동인! | 트랙백 | 덧글(0)

폰을 바꿨습니다.

전역도 했고, 폰 배터리가 수명이 다했는지 영 시원찮아서
이 기회에 폰을 새로 바꿨습니다.
한 번 쓰면 길게 쓰는지라(이번이 3번째 폰. 한 폰으로 최소한 2년은 씁니다.)
노예계약(?)을 맺어서라도 이번엔 좀 좋은 폰을 사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결국 구입하게 된 건
T옴니아.
스마트폰, PDA폰이라고 부르는 물건으로
그 pda라는 것에 관심이 쏠리더군요.

요즘음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깔고 하면서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카논이라던가 카논이라던가 카논이라던가 카논이라던가)
배터리가 약하다곤 하지만, 밖에선 알바하느라 오랫동안 휴대폰을 잡고 있을 시간은 없고,
집에선 충전기 꽂아놓고 쓰면 되니 아직 불편함을 못 느끼겠네요.
덕분에 psp는 어느새 찬밥신세.

새 장난감이 생긴 기분입니다.
(전화 본연의 기능은 이미 관심 밖이 되어버린지 오래.)
(옴니아2는 2년 노예계약이 끝나면 살까나. 어차피 지금 나와봐야 가격은 천문학적일텐데.)

by 천영天影 | 2009/10/10 02:36 | 잡담 | 트랙백 | 덧글(0)

대담하네요.

요즘 서점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장을 관리하던 중 어이없는 장면을 봤네요.
아동들 대상으로 나오는 만화들 있잖습니까.
메이플 스토리니 테일즈 런너니 하는 만화들.
거기엔 보통 캐쉬가 부록으로 들어있죠.

그 캐쉬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만화책들 몇 부를 보니
랩핑은 뜯어져있고, 캐쉬 부분만 살짝 오려져있더군요.

참 대담합니다.
사람이 많이 있는 대형 서점에다 직원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랑곳하지않고 슬쩍 랩핑을 뜯고 필요한 부분만 오려서 가져가다니 말이죠.
이건 도둑질이나 다를바 없습니다.(아니, 도둑질이죠.)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잘 몰라서 막 뜯고 가져간 모양인데,
뭐랄까, 한숨만 나오네요.

덕분에 랩핑 위에 유리테이프를 십자로 붙여 랩핑을 뜯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놨습니다.

그러고보니 성인분들도 잡지나 기타 책들이 랩핑되어 있으니
뜯으려고 하시거나, 뜯어서 보면 안되냐고 묻는 분들도 몇 분 있었죠.
안된다고 하니, 책 내용도 모르고 어떻게 사냐며 투덜거리시고...
(그래도 물어보시는 분들은 양반. 막무가내로 뜯는 사람도 있죠.)

에휴, 서점 알바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보는 것 같네요.

by 천영天影 | 2009/10/06 11:26 | 잡담 | 트랙백 | 덧글(4)

파이어볼을 써봐요~



자, 이제 당신도 화염계 마법사!

by 천영天影 | 2009/09/30 23:45 | 잡담 | 트랙백 | 덧글(2)

충격적인 하레와 구우 결말

http://ruliweb5.nate.com/ruliboard/read.htm?main=ani&table=img_ani_new&num=7811

입대를 하고 하레와 구우를 못 봤었는데,
최근에 완결났다는 소식을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다 구입해서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결말의 네타를 보니 정말 충격스럽군요.
너무 무서워 방금 전까지 미친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하레 입장이었다면....
(이건 악몽이야!!!)

by 천영天影 | 2009/09/27 00:56 | 만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서점 알바 한달차 후기

학교 앞 서점에서 알바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예전부터 가장 많이 애용하던 서점)

그러므로 그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당~

by 천영天影 | 2009/09/25 22:31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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