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유명한 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인 코타로 오시오의 내한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이날을 위해 말년휴가를 잘라 12일~14일, 이렇게 3일 휴가를 나왔죠.
토요일 아침 7시50분에 부산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오후1시30분쯤 도착했던가요, 참 오래 걸리더군요.
어쨌든 대충 시간을 때우다가 공연장인 멜론악스 홀로 갔습니다. 역시나 기타를 어깨에 매고 온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첫곡을 연주할 때 그를 직접 보고, 그의 연주를 라이브로 듣고 있다는 사실에 그 감동에 눈물이 글썽거려질 정도였습니다.
많은 영상을 봤고, 여러 사람들이 그의 곡을 연주하는 영상도 봤습니다. '와아, 거의 코타로와 맞먹을 정도로 잘 치는데?' 라며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연주하는 동영상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공연 동영상들, 그가 직접 연주한 동영상들과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이건 뭐...... 정말 괴물이 따로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아무도 이 연주를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관객들을 압도하는 연주였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화려하고 뛰어난 테크닉, 이 모두는 관객들과 즐기기 위한 것. 관객을 압도하는 게 아닌,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주였습니다.
그가 했던 멘트 중 이런 말이 기억나는군요. '일본에서 여기 올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다.'(물론 일본어였습니다.) 그 정도로 관객이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번 연주를 위해 많은 걸 준비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그가 한국어 멘트를 종이에 적어 한국어로 읽기도 하고, 기타 위에 조그마한 쪽지를 붙여 중간중간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아리랑을 어쿠스틱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그도 이 정도의 호응을 받을 줄은 몰랐나봅니다. 첫 해외공연, 핑거스타일 기타의 저변이 상대적으로 얕은 한국. 타국에서 그를 위해 좌석을 가득 메우고, 마음껏 환호해주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받았는지, 앵콜 연주가 끝나고 인사를 할 때 눈물을 흘리더군요. 감사하다고 거듭 말하면서. 연주 하면서 중간중간 '한국 최고'라고 외치는 모습에, 그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크나큰 감동을 얻었죠. 서울까지 왕복 차비, 그리고 적지 않은 금액의 입장료. 이 모두가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DVD가 나온다면 무조건 살 것이며, 차후 다시 한 번 공연이 있을 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보러 가겠다고 마음먹은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몇 곡 연주 안 한 것 같은데, 세아려보니 거의 20곡에 가까운 곡을 연주했더군요. 겨우 30분 지난 것 같은데, 어느새 2시간이 지났고... 정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특별 게스트인 기타 신동 정성하군의 연주도 인상깊었습니다. 나중에 코타로와 듀엣으로 합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의 블로그에 이번 내한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얻었다고,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고 노력하겠다는 말에 다시 한 번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밤 11시 무궁화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답니다. 막차 시간만 아니었다면 사인을 받았을 텐데, 아니 일요일이 부대 귀영날만 아니었다면 서울에서 밤 새는 일이 있더라도 사인을 받았을 텐데, 아쉽네요.)
코타로 공연에 빠지지 않는 '춤추는 귀뚜라미' 멤버 소개를 하는 부분인데, 저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혼자서 다 해먹으세요.' 내한공연때는 이보다 훨씬 오래 연주했죠. 아쉬운 점은 베이스, 일렉, 북(?), 드럼, 이렇게 4개만 연주했던 것. 내심 클래식도 기대했었는데...
요즈음 부쩍 좋아진 'purple highway' 보라빛 고속도로입니다. 연주할 때 뒤에 조명이 보라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인상깊었죠.
전에 코타로 오시오의 '오로라'라는 곡을 연습한다는 포스팅을 올렸었다. 그리고 지금, 드디어 완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암보 완료하여 완주만 가능. 제대로 치려면 아직 엄청난 수련이 필요하지. 태핑부분에서 좀 끊기기도 하고, 몇몇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하지만 완주할 수 있는 것만해도 어디냐? 솔직히 진도가 잘 안나가고, 많이 헤메서 6월이 다 지나야 완주가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어느순간 딱 되더라.
덕분에 6월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그럭저럭 들을만해질 정도는 될 것 같다.
나도 핑스 카페나 코타로 오시오 팬 카페, 블로그 등에서 기타 연주 동영상 같은 거 올리고 싶긴한데... 실력이 안 되는 건 둘째치고 군바리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동영상이냐.
일단 제대부터. 제대가 답이다. 모든 건 제대 이후에 이루어질것이니. (그런데 언제 제대하려나. 아직도 50일 넘게 남았는데... 입대 2주년은 벌써 지났는데 난 아직도 군대에 있구나. 끔찍한 +3개월의 공군이여...)